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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 5년, 이번에는 충주 찰옥수수였다

by 이내뷰 2026. 8. 3.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한정 메뉴를 선보이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5주년을 맞았다. 2021년 창녕 마늘을 시작으로 보성 녹돈, 진도 대파, 진주 고추, 익산 고구마를 차례로 메뉴에 담았고, 2026년에는 충주 찰옥수수를 선택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6년 7월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와 아침 메뉴인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머핀’을 공개했다. 두 제품은 다음 날인 7월 9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난 5년간 국내산 식재료를 1,000t 이상 수매했다. 이들 식재료를 활용한 한정 메뉴의 누적 판매량은 3,000만 개를 넘어섰다. 햄버거 신메뉴를 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농산물의 이름과 특징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프로젝트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다만 이 글을 작성하는 2026년 8월 2일 현재,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와 머핀은 이미 판매가 종료됐다. 당초 8월 12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제품에서 돌로 추정되는 알갱이가 씹혔다는 고객 제보가 접수되면서 7월 30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전국 매장에서 조기 판매 중단됐다.

 

따라서 이 글은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신메뉴를 소개하는 시식 정보가 아니라, 충주 찰옥수수를 선택한 배경과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성과, 그리고 출시 후 조기 판매 종료까지의 과정을 함께 정리하는 기록이다. 오늘은 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 5년을 살펴보기로 한다. :) 

 

 

 

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 5년, 이번에는 충주 찰옥수수였다
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 5년, 이번에는 충주 찰옥수수였다

 

 

 

1. 창녕 마늘에서 충주 찰옥수수까지 이어진 ‘한국의 맛’

 

한국의 맛은 품질 좋은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 시작한 프로젝트다. 지역 특산품을 단순히 공급받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의 이름을 메뉴명에 직접 넣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메뉴는 2021년 출시된 ‘창녕 갈릭 버거’였다. 창녕 마늘을 활용한 소스를 햄버거에 넣으면서 소비자에게 익숙한 마늘 맛과 지역명을 함께 알렸다. 당시 창녕 마늘이라는 이름이 햄버거 메뉴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됐다.

 

2022년에는 전남 보성에서 녹차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를 활용한 ‘보성 녹돈 버거’를 선보였다. 2023년에는 진도 대파를 크림치즈 크로켓에 담은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등장했다. 대파라는 친숙한 식재료를 크로켓과 결합한 독특한 구성이 관심을 모았다.

 

2024년에는 매콤한 진주 고추를 활용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2025년에는 익산 고구마와 모차렐라 치즈를 결합한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가 뒤를 이었다. 2026년에는 여섯 번째 지역 식재료로 충주 찰옥수수가 선택됐다.

연도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2021년: 창녕 마늘
  • 2022년: 보성 녹돈
  • 2023년: 진도 대파
  • 2024년: 진주 고추
  • 2025년: 익산 고구마
  • 2026년: 충주 찰옥수수

 

메뉴를 살펴보면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식재료가 많다. 마늘과 대파, 고추, 고구마, 옥수수는 전통 음식에만 사용하는 특별한 재료가 아니다. 가정에서 자주 먹는 친숙한 재료이면서 생산 지역에 따라 고유한 특색을 지닌 농산물이다.

 

맥도날드는 이러한 식재료를 햄버거라는 익숙한 제품과 결합했다. 소비자는 신메뉴를 통해 평소 잘 몰랐던 생산지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지역은 전국 매장을 갖춘 외식 브랜드를 통해 특산품을 알릴 수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5년간 수매한 국내산 식재료가 1,000t을 넘고 누적 판매량이 3,000만 개를 돌파했다는 사실은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한정 메뉴가 일회성 홍보를 넘어 상당한 소비 규모를 만들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맥도날드는 별도의 전문기관 분석을 토대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약 617억 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만들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효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농가 소득 증대와 농산물 폐기 비용 절감 효과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한국맥도날드가 의뢰한 분석 결과라는 점을 감안해 볼 필요가 있지만, 기업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단순 판매량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으로 평가하려 했다는 점은 눈에 띈다.

 

 

2. 찰옥수수와 치즈 크로켓은 어떻게 버거가 되었을까

2026년 한국의 맛 주인공으로 선정된 충주 찰옥수수는 충북 충주의 재배 환경과 관련이 있다. 충주는 비옥한 토양과 남한강의 물, 큰 일교차를 갖춘 준고랭지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찰옥수수는 낱알 크기가 비교적 균일하고 식감이 쫀득하며, 씹을수록 구수한 맛과 은은한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신제품을 위해 약 25t의 충주 찰옥수수를 수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도날드는 옥수수를 버거 위에 그대로 올리는 대신 모차렐라 치즈 크로켓 안에 넣었다. 크로켓 속에서는 찰옥수수 알갱이의 쫀득함과 모차렐라 치즈의 고소함을 함께 느끼도록 하고, 튀김옷에는 옥수수 가루를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강조했다.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는 100% 순쇠고기 패티 위에 찰옥수수와 모차렐라 치즈를 넣은 크로켓을 올린 구성이었다. 여기에 파마산 치즈와 홀그레인 머스터드 등을 활용한 스파이시 파마산 소스를 더해 단맛과 고소함에 매콤하고 짭짤한 맛을 보탰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콘치즈’에서 아이디어를 얻되, 옥수수와 치즈를 하나의 크로켓으로 만들어 햄버거에 넣은 것이다. 단순히 옥수수 맛 소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실제 찰옥수수 알갱이의 식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둔 메뉴였다.

 

같은 크로켓을 활용한 맥모닝 제품도 함께 나왔다.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머핀’은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에 스파이시 파마산 소스와 화이트 마요 소스를 더해 버거보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

 

출시 당시 안내된 가격은 버거 단품 7,900원, 일반 세트 9,400원, 맥런치 세트 8,500원이었다. 머핀은 단품 5,200원, 세트 6,400원으로 소개됐다. 버거는 일반 메뉴 판매 시간대에, 머핀은 아침 맥모닝 시간대에 판매됐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제품 개발에 약 1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찰옥수수 특유의 식감을 살리면서도 치즈와 쇠고기 패티, 소스가 서로 따로 느껴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역 특산품을 패스트푸드 메뉴로 만드는 일은 재료를 넣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국의 여러 매장에서 비슷한 맛과 품질을 내야 하므로 일정한 크기와 품질의 원료를 확보해야 한다. 수확한 농산물을 가공하고 보관해 각 매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농가 입장에서는 대형 외식업체가 일정 물량을 수매한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지역 농산물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기회가 생긴다. 농산물의 생산지 이름이 메뉴에 포함되면 제품이 판매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의 홍보 효과도 따라온다.

 

 

3. 100만 개 판매 뒤 조기 종료, 지역 상생도 품질 관리가 전제다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는 출시 후 빠르게 관심을 모았다. 7월 9일 판매를 시작한 뒤 약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옥수수·치즈 조합의 대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였다.

 

그러나 제품 판매는 예정된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제품을 먹는 과정에서 돌로 추정되는 알갱이가 씹혔다는 고객 제보가 반복적으로 접수됐다. 회사는 동일한 품질 문제가 3건 이상 발생할 경우 선제적으로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내부 기준에 따라 7월 30일 오후 8시부터 전국 판매를 종료했다.

 

같은 원재료를 사용한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머핀도 함께 판매가 중단됐다. 두 제품은 원래 8월 12일까지 한정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출시 약 20일 만에 조기 종료됐다.

 

한국맥도날드는 원재료를 공급한 농가와 납품업체 등과 함께 이물질이 들어간 경로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판매 재개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도 전해졌다. 

 

 

 

맥도날드 충주찰옥수수버거, '돌 씹힌다' 민원에 판매 조기 종료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맥도날드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에서 돌이 씹힌다는 민원이 잇달아 접수되면서 판매가 조기 종료됐다.

www.yna.co.kr

 

 

이 문제는 충주 찰옥수수 자체의 품질이나 해당 지역의 모든 농가 문제로 확대해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정확한 혼입 경로와 원인은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농산물의 재배와 수확, 선별, 운송, 가공 가운데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판매 중단은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대규모 프로젝트일수록 원료의 선별과 가공,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정 메뉴가 큰 인기를 얻고 지역 농산물의 인지도를 높이더라도 소비자 안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프로젝트와 산지 모두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가치는 국내산 농산물을 많이 구입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농가와 납품업체, 외식기업이 함께 품질을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투명하게 확인하며 재발을 막는 과정까지 포함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5년 동안 만들어 온 성과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000t 이상의 국내산 식재료 수매와 누적 판매 3,000만 개는 지역 농산물과 대형 외식 브랜드의 협업이 상당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명과 특산품을 메뉴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은 소비자가 생산지를 기억하게 한다. 창녕 하면 마늘, 진도 하면 대파, 익산 하면 고구마, 충주 하면 찰옥수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효과다. 단순한 식재료 구매를 넘어 지역의 이름을 하나의 브랜드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계속된다면 새로운 식재료를 찾는 것만큼 원료의 생산과 선별, 가공 과정에 대한 관리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와 판매량뿐 아니라 품질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농가와 소비자의 신뢰를 지키는지가 프로젝트의 지속성을 결정할 수 있다.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버거는 쫀득한 찰옥수수와 치즈를 결합한 메뉴로 출발해 출시 2주 만에 10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물 관련 제보로 예정일보다 일찍 판매를 마치면서 성공적인 신제품 출시와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동시에 남긴 사례가 됐다.

 

‘한국의 맛’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한국산 재료가 들어갔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한 지역이 정성껏 길러낸 농산물이 전국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고, 그 지역과 생산자의 이름까지 함께 기억되는 과정이어야 한다. 여기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품질 관리가 더해질 때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상생 프로젝트도 오래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