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를 운영하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생긴다. 평소 올리던 영상은 조회수가 1,500회에서 2,000회 정도 나왔는데, 어느 날부터 새로 올리는 영상마다 조회수가 10회, 20회, 많아야 40회에서 멈추는 것이다. 영상에 저작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확인해 봐도 별다른 제한사항이 표시되지 않는다.
나 역시 고양이 쇼츠 채널을 운영하면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동안에는 고양이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영상을 주로 올렸다. 그런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어 우리 고양이 사진을 바탕으로 AI 춤 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문제는 그 영상 이후였다. 평소와 비슷한 고양이 영상을 올려도 조회수가 10회에서 40회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고, 유튜브 분석 화면을 살펴보니 쇼츠 피드에서 유입된 흔적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마음에 AI 영상을 다음 날 삭제했다. 하지만 영상을 삭제했다고 해서 조회수가 곧바로 회복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채널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유튜브가 AI 영상을 올린 채널을 제한한 것일까? 아니면 영상을 삭제해서 불이익을 받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조회수가 갑자기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채널이 죽었다거나 이른바 ‘섀도 밴’을 당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유튜브는 개별 영상이 쇼츠 피드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왜 노출이 줄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따라서 추측보다는 유튜브 스튜디오에 나타난 수치와 업로드 기록을 차근차근 확인해야 한다.
※ 이 글은 2026년 7월 기준으로 작성했으며, 유튜브의 화면 구성과 지표 이름은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제한사항이 없는데도 쇼츠 피드에 노출되지 않는 이유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동영상의 제한사항이 ‘없음’으로 표시되는 것과 쇼츠 피드에서 충분히 추천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제한사항이 없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공개 상태나 저작권, 연령 제한 등에서 눈에 띄는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제한사항이 없다고 해서 유튜브가 해당 영상을 반드시 많은 사람의 쇼츠 피드에 노출해 주는 것은 아니다.
쇼츠는 쇼츠 피드에서만 시청되는 것이 아니다. 유튜브 검색 결과나 홈 화면, 구독 피드, 알림, 채널 페이지를 통해서도 조회수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조회수가 10회 정도 나왔더라도 그 조회수가 모두 쇼츠 피드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는 없다. 가족이나 기존 구독자가 채널에 직접 들어와 영상을 보았을 수도 있고, 검색이나 알림을 통해 시청했을 수도 있다.
이를 확인하려면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해당 쇼츠의 분석 화면을 열고 ‘시청자가 이 동영상을 찾은 방법’ 또는 이와 비슷한 이름의 항목을 살펴봐야 한다. 이곳에서 ‘Shorts’ 또는 ‘쇼츠 피드’ 유입이 거의 없다면 영상에 제한사항이 생겼다기보다 쇼츠의 세로형 시청 환경에서 노출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도 ‘Shorts’ 트래픽을 쇼츠의 세로형 시청 환경에서 들어온 유입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쉬운 말이 ‘섀도 밴’이다. 하지만 쇼츠 피드 유입이 적다는 사실만으로 보이지 않는 제재를 받았다고 판단할 근거는 부족하다. 특히 한두 개 영상의 조회수가 낮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노출 변동일 가능성도 있다. 쇼츠는 같은 채널에서도 영상마다 노출량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AI로 만든 고양이 춤 영상을 올린 뒤 조회수가 떨어졌기 때문에 AI 영상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쉬웠다. 그러나 이것 역시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다. AI 기술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영상의 노출을 일괄적으로 제한한다고 볼 만한 공식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기존 채널의 분위기와 크게 다른 영상은 시청자의 반응을 달라지게 만들 수 있다. 실제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기대하고 들어온 시청자가 갑자기 등장한 AI 춤 영상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바로 넘겼을 가능성은 있다. 반대로 AI 영상이 재미있어서 좋은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AI 영상이라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청자가 기대하던 콘텐츠와 새 영상의 분위기가 얼마나 달랐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유튜브 자체의 일시적인 기술 문제도 가능성에서 완전히 제외할 수는 없다. 실제로 TeamYouTube는 2026년 5월 쇼츠와 홈 화면 추천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공지하고 이후 해결됐다고 알린 사례가 있다. 그렇다고 지금 발생한 모든 조회수 하락을 시스템 장애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비슷한 일이 생겼다면 유튜브의 공식 알려진 문제 게시판을 확인해 보는 정도가 적절하다.
업로드 패턴과 시청자 반응에서 확인해야 할 것
조회수가 급감했을 때는 최근 영상 한 편만 보는 것보다 정상적으로 조회수가 나왔던 영상과 새 영상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우선 평소 조회수가 1,500회 이상 나왔던 쇼츠 5개 정도와 조회수가 10회대로 떨어진 쇼츠 3개 정도를 골라 표로 정리해 보자.
확인할 항목은 업로드 날짜와 시간, 영상 길이, 주제, 첫 장면, 쇼츠 피드 유입 비율, 시청을 유지한 비율, 평균 시청 지속 시간, 좋아요와 댓글 수 등이다. 유튜브 스튜디오 화면에 따라 항목의 명칭이나 위치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특히 쇼츠에서는 ‘계속 시청함’과 ‘이탈함’을 보여주는 지표가 중요하다. 시청자가 영상을 넘기지 않고 첫 부분을 지나 계속 보았는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참여 조회수’는 시청자가 영상의 처음 몇 초를 지나 계속 본 횟수를 의미하며 반복 재생은 제외된다. 평균 시청 지속 시간과 평균 조회율 역시 이러한 참여 조회수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다만 조회수가 10회밖에 되지 않는 영상은 표본이 너무 적기 때문에 시청 유지율만으로 영상의 품질을 판단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열 명 중 두 명이 초반에 영상을 넘겼다고 해도 그 결과가 전체 시청자의 반응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 애초에 쇼츠 피드에서 노출된 횟수가 거의 없다면 시청자 반응을 평가할 만큼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2025년 3월 31일부터 쇼츠 조회수 집계 방식이 변경됐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현재는 쇼츠가 재생되거나 다시 재생되기 시작하면 최소 시청 시간 조건 없이 조회수로 집계된다. 기존 방식에 가까운 수치는 ‘참여 조회수’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과거 영상과 최근 영상을 비교할 때는 단순 조회수뿐 아니라 참여 조회수와 시청 유지 지표도 함께 보는 편이 좋다.
업로드 패턴도 점검해야 한다. 최근 들어 하루에 여러 편을 연달아 올렸는지, 평소와 다른 시간에 업로드했는지, 고양이 일상에서 AI 영상이나 전혀 다른 주제로 갑자기 방향을 바꾸었는지를 확인해 보자. 그렇다고 ‘하루 한 편만 올려야 한다’거나 ‘반드시 48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식의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채널마다 시청자가 활동하는 시간과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르므로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
삭제 후 재업로드도 신중해야 한다. 조회수가 적다고 영상을 바로 삭제하면 해당 영상에 쌓였던 주소, 댓글, 분석 자료도 함께 사라진다. 한 편을 삭제했다고 해서 채널이 영구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같은 영상을 조금씩 바꿔 계속 삭제하고 재업로드하는 행동은 좋은 해결 방법이 아니다.
조회수가 나오지 않은 영상은 가능하면 그대로 두고 다음 영상에서 첫 장면이나 길이, 자막, 제목을 개선해 보는 편이 낫다. 꼭 다시 올리고 싶다면 똑같은 영상을 반복적으로 재업로드하기보다 도입부와 편집, 내용이 분명히 달라진 새 버전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공개 설정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영상이 ‘공개’ 상태인지, 업로드와 고화질 처리가 정상적으로 끝났는지, 저작권 또는 콘텐츠 ID 관련 알림이 없는지 살펴본다. 길이가 1분을 넘는 쇼츠에 활성 상태의 콘텐츠 ID 소유권 주장이 있으면 영상이 차단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유튜브가 알림을 제공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조회수 회복을 위해 내가 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
조회수가 10회대로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채널을 포기하거나 영상을 전부 삭제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현재 상태를 기록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조회수와 유입 경로가 바뀔 수 있으므로 문제가 발생한 시점의 화면을 캡처해 두는 것이 좋다.
영상별 조회수, 쇼츠 피드 유입, 참여 조회수, 계속 시청한 비율, 평균 시청 지속 시간, 업로드 날짜와 시간, 제한사항 표시 화면을 저장해 두자. AI 영상을 언제 올렸고 언제 삭제했는지, 그 전후에 어떤 영상을 올렸는지도 날짜별로 기록하면 도움이 된다.
그다음에는 정상적으로 반응이 나왔던 채널의 핵심 주제로 돌아가 몇 편을 올려보는 방법이 있다. 고양이 채널이라면 실제 고양이의 귀여운 행동, 예상하지 못한 순간, 집사와의 교감처럼 기존 시청자가 좋아했던 소재를 선택한다. 처음 1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만들고, 불필요하게 긴 도입부는 줄이는 것이 좋다.
회복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 번에 모든 요소를 바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첫 번째 영상에서는 주제만 기존 방식으로 돌아가고, 두 번째 영상에서는 도입부를 더 짧게 편집해 본다. 세 번째 영상에서는 자막의 크기나 문장을 바꿔볼 수 있다. 이렇게 한 가지씩 바꿔야 어떤 변화가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업로드를 2~3일 쉬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다만 휴식 자체가 알고리즘을 초기화하거나 채널을 정상으로 되돌려 준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유튜브가 며칠 쉬면 추천 시스템이 초기화된다고 공식적으로 안내한 적은 없다. 쉬는 기간은 최근 영상의 분석 자료를 정리하고 다음 콘텐츠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새 영상을 올린 직후 조회수가 낮다고 바로 삭제하지 말고 일정 시간 지켜보자. 쇼츠는 게시 직후 바로 반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난 뒤 유입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반드시 며칠 후 조회수가 오른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조급한 마음으로 삭제와 재업로드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기존 주제로 몇 편을 올렸는데도 여러 영상에서 쇼츠 피드 유입이 계속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면 유튜브 스튜디오의 의견 보내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때 “조회수가 나오지 않습니다”라고만 쓰기보다 채널 주소, 해당 영상 주소, 업로드 일시, 공개 상태, 제한사항이 없다는 화면, 쇼츠 피드 유입이 없다는 분석 화면을 함께 보내는 것이 좋다. 같은 시기에 다른 운영자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면 공식 알려진 문제 게시판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조회수 10회라는 숫자만 보고 채널이 완전히 끝났다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조회수가 낮은 이유는 영상 자체의 반응이 좋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쇼츠 피드 노출이 거의 없어서 평가할 데이터가 부족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지 않으면 영상의 내용만 계속 고치거나 반대로 모든 원인을 시스템 탓으로 돌리게 된다.
나처럼 평소 1,500회에서 2,000회가 나오던 채널에서 갑자기 10회대로 떨어졌다면 당황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제한사항 화면, 쇼츠 피드 유입, 참여 조회수, 업로드 기록을 차례로 확인하면 적어도 무엇을 모르는지는 분명해진다. 원인을 섣불리 단정하지 않고 기존 주제로 돌아가 몇 편을 테스트하면서 그 과정을 기록해 보자.
조회수가 언제부터 회복됐는지, 어떤 영상을 올렸을 때 쇼츠 피드 유입이 다시 생겼는지, 며칠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정리한다면 그 자체로 희소성 있는 블로그 글이 된다. 인터넷에는 “채널이 죽었다”는 단정적인 글은 많지만, 실제 분석 화면과 날짜별 변화를 보여주는 기록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 편의 AI 영상이나 한 번의 삭제만으로 모든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불안한 추측이 아니라 기록과 비교다. 조회수가 떨어진 순간은 채널의 끝이라기보다 내 채널의 시청자와 콘텐츠를 다시 이해해 보는 출발점일 수 있다.
다시 회복한 조회수 1,355뷰의 감동
며칠 동안 업로드를 쉬면서 솔직히 채널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우리 집 고양이가 응가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영상을 올려 보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또 조회수 10회나 20회에서 멈출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적처럼 쇼츠 피드 노출이 다시 시작됐고 조회수는 1,300회를 넘어섰다. 예전에 나오던 1,500~2,000회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내게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채널이 죽은 것이 아니며 다시 시청자에게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무엇이 회복을 가져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며칠 쉬었기 때문인지, 기존 시청자가 좋아하던 고양이 일상으로 돌아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노출 변동이 끝난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다만 AI 춤 영상 한 편과 그 영상의 삭제가 채널을 영구적으로 망가뜨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만큼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조회수가 갑자기 떨어졌다고 해서 채널을 성급하게 포기하거나 영상을 모두 삭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불안한 추측에 휩쓸리기보다 분석 화면을 기록하고, 내 채널의 시청자가 원래 좋아했던 콘텐츠를 다시 올려 보는 것이 먼저였다.
그리고 다시 1,355라는 숫자를 마주한 순간,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조회수 하나하나가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숫자일지 모르지만, 조회수 10회 앞에서 일주일가량 마음을 졸였던 나에게는 채널이 건네는 생존 신호처럼 느껴졌다. 참 감동적인 1,355뷰이다.